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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봄
등잔 밑
가을
그리움에 꽃을 피운 솔잎은 옛 기억에 잠겨있다.
봄에 처음 만나 아직은 눈도 못 떴던 단풍잎
따뜻한 봄날의 햇살 아래 처음 눈을 맞췄네
옅은 녹색의 단풍잎
처음 본 세상이 궁금해 솔잎에게 말을 거네
이별의 아픔을 아는 솔잎은 무심한 듯 대답하지만
외로웠던 겨울의 차가움은 봄처럼 서서히 녹고 있네
짙은 녹색의 단풍잎
솔잎보고 서로 닮아간다며 웃음 짓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솔잎의 차가웠던 마음은 이미 녹아버렸고
서로의 닮음에 다시 솔잎은 단풍잎과 가까워지고 싶네
몰아치는 비와 서로를 대놓으려는 바람은 둘을 더 가깝게 해주었고
새들의 지저귐은 둘의 만남을 재촉하네
하지만 아직은 용기를 내지 못한 솔잎
계절이 바뀐다는 생각에 단풍잎은 먼저 말을 꺼내고 얼굴이 붉어진다.
망설이던 솔잎은 늦게 뜨거워진 용기에 대답하지만
단풍잎이 기다릴 시간이 없었네
또다시 후회하는 솔잎
주룩주룩 떨어지는 가을비 속에서 남몰래 눈물 흘리던 시간을 보내고
그리움이 가득 찬 추억으로
솔잎은 눈꽃을 피웠네
날개
날개를 펴자 활짝
나는 너의 날개가 보인다.
잔득 움츠려있는 너의 날개가
그걸본건 언제였을까 너를 처음 본 그날
무언가 보였다 너의 날개가
날개를 펼쳐주고 싶었다.
나도 피지 않은 날개를 내가 날고 싶은 곳에서 피고 싶지어 아직 움추리고 견디고 있는데
너의 날개가 보여 펴주고 싶다.
아..... 날개를 피게하고 싶지 않다.
난 아직 날개를 필 곳이 아니라 안피고 있지만
너는 신나서 날아가겠지
내 날개는 누가 펴주려나.
혹시 너일까
한번 다시 속아볼까
아니야 또 넌 날아가겠지
혼자 날수 없는지도 모르고 넌 날아가겠지
어깨아파 잠시 쉰곳이 내옆일까 다른 곳일까
내 옆이 아니라면 다시한번 날아봐라
절대 혼자 못난다 혼자 날수 있다면
다들 날아다녔겠지